임신+출산

임신 12주차 ( 다운 증후군 선별검사), 임산부 화폐상 습진

프라우문 2020. 4. 9. 18:32

2주간의 병가가 끝나고 다시 출근한 월요일. 그날은 다운증후군 선별검사가 있는 날이라 직장에 이야기하고 1시간 일찍 퇴근을 했다. 다운증후군 선별 검사에는 태아의 목투명대를 재는 NT가 있지만 혹시라도 이 NT에 이상이 있을경우엔 NIPT나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난 이미 만 37살인 고령산모. 그리하며 NT보다는 바로 NIPT 검사를 하였다. 종류는 3가지였는데 다운증후군만 선별하는 검사, 다운증후군외에  파타우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까지 선별하는 검사 그리고 거기에다 XY 염색체 이상을 선별하는 검사 이 세가지로 나뉘었다. 가격은 대략 250 유로에서 300유로 사이. 원하면 성별 검사는 무료로 가능하다. 나의 나이도 있고 50유로 차이는 별로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3번째 선택 사항인 XY 염색체 이상까지 선별하는 검사를 실시했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총 3번 피를 뽑았던거 같다. 성별도 알기 원하냐는 병원 직원의 질문에 대답을 머뭇거리자 어차피 돈드는거 아니니까 하라면서 직원분이 성별 검사란에 표시를 하셨다. 주수가 좀 더 지나면 어차피 알게될거라 이번에 꼭 알아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아나 나중에 아나 별차이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날은 하모니 테스트가 주 목적이었기에 늘상 하는 소변검사나 혈압은 재지 않았지만 질초음파는 진행 하였다. 한국은 12주차부터는 배 초음파라는데 여긴 아직까지 질 초음파를 한다. 아가는 그 사이 더 자라서 총 길이는 6,58cm... 이리 귀여울 수가... ㅎㅎㅎ 심장도 잘 뛰었다. 나의 근종들도 그사이 자라서 정확한 크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꽤 커져있었다. 제발 근종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하모니 테스느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약 2주가 소요가 된단다. 하지만 검사를 한 그 주 금요일 퇴근하고 나니 산부인과에서 음성 메세지를 남겨놨다. 하모니 테스트 결과는 전부 저위험군이고 아가는 건강하단다. 예~!!!!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음 진료까지는 아직 3주가 남았는데 그때는 얘기해 주겠지 뭐... 초기 12주를 드디어 무사히 넘겼고 선별검사도 전부 저위험군이라니 첫번째 큰 산을 넘은 기분이 들었다. 나와 짝꿍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라우비에게 고마웠다. 임신 7주차에 심장이 잘 뛰는걸 확인한 며칠 후 태명을 지었다. 내가 휴가에 있을 떄 생긴 아이라 휴가의 독일말인 우얼라웁(Urlaub)의 끝자를 따서 라우비라고 지었다. ㅎㅎㅎ

 

나의 습진은 더 커져 있었고 가려움증에 잠을 못자는 날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손목으로도 살짝 번져있었다. 그 사이 가정의를 들렸다 소견서를 써주어서 피부과에서 임신 초기라 코르디존 (스테로이드)이 들어있지 않은 연고를 받아왔는데 도움이 전혀 안됐다. 그래서 병가기간에 다시 피부과에 전화를 했더니(당시는 10월 말) 1월에나야 진료 예약이 가능하단다. 장난하나... 하지만 이런 일은 독일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다시 가정의에게 가거나 산부인과에 물어보려는 생각으로 따로 진료예약을 잡진 않았다. 습진이 양쪽 다리에 크게 있었고 손목에도 살짝 번진 상태였는데 그걸 본 내 산부인과 의사가 아직도 이러냐면서 다시 물어봤고 이러이러한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도움이 절실한 임산부에게 1월 예약이 말이 되냐며 화를 냈고 내가 다니는 피부과가 어딘지 물어보고선 병원 직원을 시켜 당장 피부과에 전화를 했다. 그때가 월요일 저녁 5시 정도였는데(독일에서는 그 시기면 해가 이미 어두워져서 저녁임...) 진료가 끝난 피부과는 전화 연결이 안되었다. 그러자 나의 담당의는 소견서와 함께 항의 편지까지 써서 이걸 꼭 보여주라고 하였다. 다음날 소견서와 나의 담당 산부인과 의사의 항의 편지를 들고 피부과에 갔더니 그날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ㅡㅡ; 다만 나를 처음 진료했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 큰 상관은 없었다. 어서 진료를 받아서 습진을 치료하는게 목적... 3년 전 앓았던 화폐상 습진의 전력을 이야기 했고 이번에 습진이 생긴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니 화폐상 습진이 도진거란다. 코르티존 없는 연고는 들지 않았으니 약한 코르티존이 들어있는 연고와 항생제가 들어있는 연고를 처방해 주겠단다. 임산부라 약을 함부로 쓸 수는 없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임신 12주차의 끝무렵에 들어가기 때문에 약한 코르티존으로 시도를 해볼 수 있단다. 그리고 피부에 바르는 코르티존은 체내 흡수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약으로 직접 복용하는 코르티존 보다는 기형아 유발 위험도가 현저히 낮단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잠못자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안좋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엔 코르티존을 써야 한단다. 연고 외에 샤워용품도 추천 받아서 바로 병원 밑의 약국에 가서 처방받은 연고와 샤워용품을 사왔다. 3년전 화폐상 습진을 앓았던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번엔 제발 이 연고로 나아지길 바랬다.